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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비평의 조건 ― 비평이 권력이기를 포기한 자리에서』(고동연·신현진·안진국 지음)
김하은 - 2019.10.31
조회 152


비평의 조건
비평이 권력이기를 포기한 자리에서

비평의 조건은 무엇인가? 비평은 어떤 정치, 사회, 경제적 조건에서 생산되는가?
비평의 대상은 무엇이고 오늘날 비평가라는 주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16편의 인터뷰 : 박영택, 류병학, 김장언, 서동진, 백지홍,
홍경한, 이선영, 옐로우 펜 클럽, 심상용, 현시원,
홍태림, 정민영, 양효실, 김정현, 이영준, 집단오찬



지은이  고동연·신현진·안진국  |  정가  24,000원  |  쪽수  528쪽
출판일  2019년 10월 28일  |  판형  사륙판 무선 (130*188)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총서명  Cupiditas, 디알로고스총서 06
ISBN  978-89-6195-219-4 03600   |  CIP제어번호  CIP2019040667
도서분류  1. 미술 2. 미술비평 3. 예술 4. 사회학 5. 인문



이 책은 현재의 미술계 내부와 미술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세 명의 미술비평가가 미술현장과 밀접한 다양한 조건의 미술비평가 16명(팀)을 인터뷰하여 기록한 책이다. 지금 우리는 이미 사멸해버린 세계와 주도적으로 새로운 무엇인가가 태어나지 않는 세계의 사이에 살고 있다. 모더니즘이 사멸한 토대 위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새로운 세계를 잉태하려 했지만 무력함만을 보여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의 비평은 어디에 발 딛고 서 있을까? 비평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리고 비평은 어디를 향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해답은 없다. 다만 희미한 형체가 아른거릴 뿐이다.

― 프롤로그 : 비평이 권력이기를 포기한 자리에서 …



『비평의 조건』 간략한 소개


미술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세 명의 저자 고동연, 안진국, 신현진이 여러 현역 미술비평가 및 미술비평 그룹들을 만나 진행한 16편의 인터뷰를 수록하였다. 인터뷰 대상은 박영택, 류병학, 김장언, 서동진, 백지홍, 홍경한, 이선영, 옐로우 펜 클럽, 심상용, 현시원, 홍태림, 정민영, 양효실, 김정현, 이영준, 집단오찬 등 16인(팀)이다.

비평가가 쓴 평론은 어떠한 구조 안에서 유통되는가? 무엇보다도 비평의 생산과 유통망에 내재한 권력의 역학 안에서 비평가들은 어떠한 경험을 했으며, 어떤 미학적, 현실적 선택을 하였는가? 그리고 그 조건은 그들의 비평 스타일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현대미술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될 때마다 끊임없이 비평의 성격이나 역할을 둘러싼 질문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정작 비평이 어떠한 사회적 조건 안에서 만들어져 왔는지를 고민하고 물어보는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비평의 주체나 과정도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환경의 영향을 받을 터인데 말이다. 이 책은 위의 질문을 바탕으로 전문 비평가들이 미술계의 지형과 현재의 상황, 미술계에서 비평의 역할, 생존을 위하여 고민해온 경로를 16편의 인터뷰로 공유한다.



『비평의 조건』 상세한 소개


“비평이 미궁에 빠졌느니”

언젠가부터 현대 미술비평은 작업이나 작가를 설명하는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벗어나 철학적 관점을 택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경향이 본격화된 이래로
현대 미술비평은 현대미술만큼 어려워졌다. 대중들은 이미 현대미술을 엘리트적이라고 여기곤 한다. 비평도 마찬가지로 현실과 동떨어진 선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예술의 기준이 다원화되면서 더 이상 비평가들이 담론으로 주도하는 일은 힘들어졌다. 비평이 위기에 빠졌다는 푸념이나 경고가 국내 미술계에도 만연해 있다. 비평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비평이 미궁에 빠졌느니”(2014년 10월 국제미술평론가협회가 개최한 학술대회의 제목), “비평이란 겨우 … 주례사”(김종길의 2013년 5월 『아트인컬쳐』 칼럼)라는 등 각종 비난이 난무한다.

미술비평은 무기력한 것이 아니라, 변화했을 뿐이다

물론 미술비평이 애초부터 그렇게 무기력했던 것은 아니다. 18세기의 계몽주의 철학자이며 흔히 근대 미술비평의 정초자로 불리는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는 미술비평이 갈림길에 서 있는 미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20세기 초, 기존의 비평이 예술작품과 작가의 의도를 긍정적으로 포장함으로써 부르주아 계급의 엘리트 미술 생산방식을 공고히 하는 데 사용된다고 비판하였던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도 비평을 결코 무용하게 보지 않았다. 오히려 벤야민은 비평을 요청하였다. 이후 “바라보는 자신을 본다”는 모더니즘의 절대적인 언명과, 다원주의 혹은 문화 상대주의의 열풍이 인문학과 미술비평을 휩쓸었지만, 그때도 비평의 중요성이 간과되지는 않았다. 할 포스터(Hal Foster)의 「비평-이후(Post-Critical)」(2012) 같은 글들이 이를 잘 드러내준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비평이 요구된다. 다만 그 모습이 달라졌을 뿐이다.

유투버, 국민논객, 깨시민의 시대에 비평의 새로운 자리는 어디일까?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조짐을 사회 곳곳에서 감지한다. 인문학 열풍, 유튜버, 국민 논객, 깨시민 같은 용어들은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싶어 하는 시대,
누구나 쉽게 대중과 대화할 수 있는 기술적 여건이 충족되는 시대를 살아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