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특공대

스크랩하기
인쇄하기
즐겨찾기
퍼가기
카카오톡으로 퍼가기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나만의 시간여행을 떠나다 _ 남한산성행궁
- 2011.12.05
조회 2683

1.이름 (박지영) 

2.활동지역 (경기 수원)

3.직업(주부)

4.참여목적

스마트기자단이 남한산성행궁을 방문한 날은 몹시도 추운 겨울 초입이었습니다. 옛 왕이 머물렸던 곳을 직접 들어가보니

감격스럽더군요.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지만, 오랜 시간의 재건 노력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출수 있었다고 합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남한산성행궁,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나만의 시간여행을 떠나다 _ 남한산성행궁

 

백투더퓨쳐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꾸어버린다는 줄거리의 영화다. 꼭 무엇을 바꿀 수 없다 해도 상관없다. 과거를 여행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 거기에 역사적 의미가 더해진 순간이라면.

 

닭백숙, 병자호란 그리고 군필자에게는 고된 훈련의 장소로만 알려졌던 남한산성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남한산성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사실 남한산성은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걸쳐 한강유역 및 수도에 대한 방어적 기능을 담당하며 단 한번도 함락당하지 않은 천혜의 요새였다. 해발 500m가 넘는 험준한 자연지형을 따라 둘레 8km(혹은 12km)가 넘는 성벽을 구축했다니 그럴 만도 했겠다. 조선 인조 2(1624)에는 남한산성의 수축뿐만 아니라 행궁’, 즉 임금이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행차하는 경우 머무는 임시거처가 축조되었다.     

 

<경기도 박물관 남한산성특별전에 전시된 남한산성행궁 조감도>

 

1963년 국가 사적 제57호로 지정된 남한산성과 달리 남한산성행궁 2007년 국가 사적 제480호로 지정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한산성행궁은 한때 사라져버린 과거였다. 병참기지가 될 것을 두려워한 일본이 1907 8 1 폭파해 버린 것이다.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행궁은 폭파 전 일본헌병대가 찍어놓은 사진을 토대로 지난 10년간 500여억원을 들여 복원 중이다. (‘복원이라는 대목에서 행궁 안내 학예사는 재건이라는 단어가 더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남은 것이 없었다는 뜻이다.)   

 

행궁의 대문이라 할 수 있는 한남루 1798년 광주 유수 홍억이 행궁 입구에 정면 3, 측면 2칸 규모로 세운 2층 누문이다(2010년 복원). 8개의 주춧돌 중 앞의 4개는 폭파되기 전 본래 한남루를 떠받치던 것이다. 개교 100년이 된 남한산성초등학교에서 폭파 당시 남은 것을 보관하다가 행궁 축조를 위해 내놓았다.

 

한남루를 지나 임금의 업무공간에 도착하기까지는 외삼문중문두 개를 더 통과해야 한다. 예의법도가 중시되던 조선시대에 삼문삼조의 법도를 완성하기 위해 외삼문과 중문에 이어 한남루가 정조22(1798)에 덧붙여졌다. 한남루, 외삼문, 중문 3개의 문을 지나면 비로소 임금의 정무공간인 외행전(2010년 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행궁의 대문 역할을 하는 한남루>

<한남루를 지나 외삼문(사진 좌측)을 통과하며 중문(우측)을 지나야만 왕의 정무공간인 외행전(아래)에 비로서 이르게 된다>

 

<외행전>

 

외행전 앞뜰 우측으로는 투명유리창의 생뚱맞은 현대식 건물이 있다2007년 외행전 발굴과정에서 확인된 통일신라 유적지라고 한다. 행궁 건물과 같이 옛 방식을 따라 전시관을 지으면 조선시대 건물로 오인될 것을 우려해, 이상스럽기도 하지만, 일부러 현대식 건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남한산성이 통일신라 주장성을 기초로 지어진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해주는 이 유적지에서 출토된 24kg에 달하는 대왕기와는 토지주택박물관에 보관 중이란다. 그 기와의 모형이 행궁과 현재 남한산성 특별전이 진행 중인 경기도 박물관에서도 전시 중이다  

 

 <외행전 앞뜰의 통일신라 건물지 외관과 내부>

 

<경기도 박물관에 전시 중인 통일신라 기와들>

<남한산성행궁 밖에 전시된 조선시대와 통일신라시대 기와 모형>

 

왕의 정무공간인 외행전을 지나 왕의 침소인 내행전(2002년 복원)’에 들면 까닭 모를 경건함과 처연함을 느끼게 된다. 남한산성행궁은 인조뿐만 아니라 이후 숙종과 영조, 정조, 철종, 고종도 여주, 이천 등의 능행길에 머물렀던 곳이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며 유용한 역할을 한 장소인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태종에게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기 전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곳이다. 인조는 1636년 12월 2 이곳으로 피난하여 47일간 항전하였다. 하지만 부족한 양식과 강화의 함락으로 인조는 1 30일 이곳을 떠나 삼전도에서 청태종에게 항복의식을 거행한다            

 

<내행전, 왕의 침소는 궁녀들의 침소로 둘러싸여 있다.>

 

<내행전 천정>

 

인조가 이곳에 머물렀을 47일은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이었다. 행궁을 찾은 날도 때이른 한겨울 추위가 온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11월의 마지막 주말이었다. 그래서일까? 말에게 먹일 풀조차 없었던 이곳에서 치욕감과 더불어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와도 싸워야 했을 인조의 고통이 느껴지는 듯 하다. 난생처음 들어가본 왕의 침소는 생각보다 작고 소박했다. 또한 왕의 침소는 궁녀들의 방이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왕의 작은 숨소리조차 궁녀들을 귀를 거치지 않고서야 밖으로 나갈 수 없다. , 행궁 밖의 소리는 궁녀들을 거쳐 왕의 침소에까지 도달했을 것이다. 청나라의 공포스런 홍이포 소리도 이렇듯 왕과 궁녀의 가슴을 파고 들었을 것이다.   

 

<내행전 내부 – 좌측 녹색문이 궁녀들의 침소, 우측이 왕의 침소이다>

 

<내행전 왕의 침소 내부>

 

내행전의 좌측(북쪽)에는 북행각, 우측(남쪽)에는 남행각이 있다. 행각은 왕의 행차 시 수행원이 기거하던 건물이다. 호위무사들이 기거했던 남행각은 내행전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반면 북행각은 보다 인접해 있어 임금과 밀접한 관계자가 머물던 곳이었을 것이라 한다.   

 

<위에서 내려다본 북행각(좌)과 내행전 뒷편(우)>

 

 

<왕의 호위무사의 거처로 추정되는 남행각- 내행전과는 담장으로 분리되어 있다.>

 

행궁의 대문인 한남루를 거쳐 외행전, 내행전에 이르는 곳은 임금의 정무공간이자 침전인 행궁권역이다. 외행전과 내행전의 좌측에는 광주유수가 집무를 수행하는 관아권역이 있다. '일장각'과 '좌승당'으로 구성된 관아권역은 순조 때에 건립되었다.  

 

 

 

<일장각(좌)과 좌승당(우)>

 

한편, 남한산성행궁은 종묘와 사직을 두고 있는 유일한 행궁이다. 유사시 역대 왕의 신주를 옮겨 보관할 수 있는 정전과 영녕전으로 구성된 좌전권역은 숙종 37(1711)에 세워졌다. 내행전 후면의 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잡은 재덕당은 역시 행궁 창건 당시에는 없었지만 좌전권역이 세워지기 전 왕의 수신이나 제사 공간으로 숙종 14(1688)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재덕당 뒤로는 왕의 후원이 펼쳐진다. 후원에는 활을 쏘는 이위정이 있다. 추사 김정희가 비교적 젊은 나이(31세)에 쓴 현판이 남아있다고 한다. 후원의 담장너머에는 몇 백 년이 족히 넘은 소나무들이 행궁을 둘러싸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 오롯이 뿌리내려 행궁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재탄생 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후원에 자리한 이위정, 그 뒤로 유사시 왕의 신주를 모시는 정전과 영녕전이 보인다.>

<후원>

 

<후원서 내려다본 행궁 기와>

 

매섭던 겨울 날씨 탓인지 행궁 답사는 참담한 역사적 사건을 떠오르게 했다. 하지만 행궁을 안내한 학예사님은 병자호란은 한순간의 역사적 사건일 뿐 행궁을 아우르는 남한산성은 우리나라의 찬란했던 역사의 장으로 기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궁은 꽃피는 봄이면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을 뽐낸다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픈 과거 보다는 소박하고 단아했던 본연의 미를 되찾아갈 것이다. 

 

내년 5, 남한산성행궁이 완공되면 다시 한번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것이다. 두 번째 여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성도시를 감상하는 보다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공공누리 저작물 제4유형에 해당됩니다.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에 해당하는 콘텐츠입니다.
댓글 [4]
댓글달기
댓글을 입력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박소연 - 2011.12.06
    반가웠습니다.
  • 신용훈 - 2011.12.18
    수정 삭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서영상 - 2011.12.27
    수정 삭제
    내용잘읽고갑니다
  • 서진추 - 2011.12.29
    수정 삭제
    좋네요
이전 다음 도시락특공대

콘텐츠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