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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아트센터에 다녀오고나서
류원열 - 2013.07.31
조회 2997

 

주말을 이용해 백남준 아트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센터의 외관과 로비는 모두 흑과 백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센터를 보고 받았던 깔끔한 첫인상에서 알 수 있듯,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텔레비전과 비디오 등의 새로운 기술과 도구를 이용하여

이전까지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었던 작가입니다.

센터는 1층과 2층에 걸쳐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1층에서는 <부드러운 교란 – 백남준을 말하다>전을,

그리고 2층의 전시장에서는 <러닝머신>전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1층에서는 <부드러운 교란 – 백남준을 말하다>전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부드러운 교란이란, 영상매체의 메시지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그의 작품인 <감옥에서 정글까지>와 <오페라 섹스트로니크>를 중심으로

그가 예술에 담아낸 정치적인 메시지, 그리고 예술을 통한 사회참여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백남준의 예술적인 감각과 태도는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또 그의 예술은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관람객들을 반겨주는 작품은 “TV정원”입니다.

“TV정원”은 실제 식물들 사이에 TV를 설치하여 완성시킨 작품입니다.

언뜻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기계적인 소재와 자연적인 소재를 결합하는

백남준 작가의 색다른 시도가 굉장히 인상적이며,

또 전체적으로 의외의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는 점 역시 놀라웠습니다.

 

 

다른 장르의 예술에는 “성”이라는 소재가 자유롭게 등장하고 또 중요하게 사용되지만

유독 음악에서는 성이라는 소재가 금기시되고 있다는 것에 반발한 백남준은

바로 이 “성”을 소재로 한 “야한 음악”과 “야한 퍼포먼스”를 통해

기존의 보수적인 사회와 예술계에 충격을 가하고자 합니다.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에서 첼리스트인 샬롯 무어먼이 알몸으로 첼로를 연주하였고,

<젊은 페니스를 위한 교향곡>이라는 퍼포먼스의 지시문은 무대 위에 설치된 거대한 종이 뒤에

10명의 남성이 서서 성기로 종이를 뚫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위적인 공연은 “이것이 과연 외설인가, 예술인가”하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고

실제로 공연 도중 샬롯 무어먼은 경찰에 연행됩니다.

하지만 백남준의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이후 전위적 공연에 대한 외설 논란은 물론 법적인 처벌을 종식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오게 됩니다.

 

 

 

백남준은 이후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의 10주년을 맞아 <감옥에서 정글까지>라는 공연을 기획합니다.

여기서 감옥은 <오페라 섹스트로니크> 공연 도중 샬롯 무어먼이 경찰에 연행된 사건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감옥에서 정글까지>는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의 재공연, 당시 무어먼의 재판 재구성,

그리고 그의 작품 중 가장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과달카날 레퀴엠>의 시사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벽면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상에서는 무어먼이 군복을 입은 채 총 대신 첼로를 등에 매고 낮은 자세로 포복하고 있는 모습,

전쟁의 모습, 참전자들의 인터뷰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백남준 작가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라 불립니다.

고리타분하던 기존의 틀을 깨고자 했던 백남준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에게

TV와 같은 새로운 기술은 재미있는 장난감이자 훌륭한 예술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TV침대 역시 백남준의 새로운 시도 중 하나입니다.

그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영상과 기술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문화에 생명력을 불어놓고자 하였습니다.

덕분에 그는 예술가이자 과학자이며 또 동시에 철학자적인 면모를 보여주게 됩니다.

 

 

 

 

1층에서의 관람을 마치고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러닝머신>전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1층이 백남준의 예술 작품과 그의 예술관을 보여주었다면,

2층의 <러닝머신>전은 백남준을 비롯, 60, 70년대에 걸쳐 일어난 국제적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2층의 첫 작품은 “플럭서스가 플로어에 놓였는가, 또는 플로어가 플럭서스 위에 놓여 있는가?”입니다.

이 작품은 벽돌, 세숫대야 등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여러 물건들과 칠판에 쓰여진 글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물건들을 독특한 방식으로 재배치하여

예술적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다음으로 “모뉴먼트 이웃”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설치작품 역시 특별할 것 없는 재료를 이용해 마치 놀이터의 놀이기구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장종관, 김지혜 두 작가는 성미산 마을에 거주하면서 마을 공동체가 주는 배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하였고,

또한 이웃과의 불화를 해결하고 서로 소통하는 방식을 담은 작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작품의 내부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모나미 153 볼펜에 관한 열 가지 진실”은 모나미 볼펜에 관한 여러 가지 소문과 허구, 기록들을 섞어

글과 영상 이미지의 형태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언뜻 봐서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쉽사리 파악하기 어렵지만 상당히 독특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두운 전시실 안에서 “플럭서스 필름 컬렉션”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영상들이 명멸하는 화면을 통해 전시되고 있습니다.

깜빡이는 눈, 돌, 연기 등 개개의 실험적인 화면이 모여 조화를 이루고 있고 독특한 예술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카드 한 벌 : 플럭서스 게임”은 64장의 카드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각기 다른 그림이 그려진 이 카드를 이용해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것은 이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열린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이 비닐 포장 벗기지 마라”라는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뒷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이 작품의 작가는 자신이 그린 작품이 비닐 포장되어 칸막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 그는 비닐 포장을 뜯는 대신 그 위에 이 포장을 뜯지 말라는 글귀를 쓴 후

그대로 전시하여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단순히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뿐만 아니라

이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모든 과정 그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처럼 느껴졌으며,

예술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독특한 작품인 “플럭서스 저울”입니다.

무게가 같은 두가지를 올릴 수 있는 저울이 있고 그 앞에는 메모지와 필기구가 있습니다.

관객은 무게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을 적어 저울 위에 올릴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부는 것”과 “푸른 하늘”의 무게가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너의 마음”과 “오렌지 두세개”의 무게가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관객이 능동적으로 참여해야만 작품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김을 작가는 십여 년 이상 드로잉 작업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그림이라는 틀을 벗어나 예술과 삶의 일상성을 녹여 독특하고 직관적인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소소한 유머나 공감이 가는 생각들로 채워진 그의 독특한 작품은

관객과 예술 사이의 거리를 한층 더 가깝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탁구대 4개를 이어붙인 독특한 탁구대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물건을 이용해 만든 재미있는 탁구채로 이루어진 작품 “팡펑퐁풍핑” 역시

관객이 직접 탁구를 치는 것으로 완성이 되는 능동적인 작품입니다.

작가는 공을 주고받는 행위를 연출함으로써 삶의 순간과 예술의 거리를 가깝게 하고자 합니다.

 

 

 

탁구대 옆의 바닥에는 “데콜라쥬 바다의 플럭서스 섬”이라는 지도 형태의 작품이 그려져 있는데

여러 문구가 그려진 지도를 통해 재미있는 상상력을 표현하였고

또한 플럭서스의 예술들을 한층 더 가깝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루타를 위한 설문지”는 여러 가지 독특한 질문에 대해 관객이 직접 답변을 고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설문지는 심오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관객이 고를 수 있는 답변은 웃음을 유발하는 가벼운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설문에 하나하나 답변을 하면서 관객은 일상과 예술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게 됩니다.

 

 

 

 

 

독특하고 전시회를 관람하였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영상을 이용한 작품들과 그 구성을 통해

현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했던 백남준 작가의 메시지를 조금은 읽어낼 수 있었고,

기존의 틀을 깨는 독특한 상상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문득 백남준 작가가 지금까지 생존하여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기계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아마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예술작품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예술은 멀리 있고 어려운 것이 아닌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맞닿아 있는 것이며

우리가 얻은 지식을 재구성하는 능동적인 참여가 예술을 완성시킨다는 것 역시 배우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시회의 제목이 “Learning Machine”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더 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 적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별전 <러닝머신>은 10월 6일까지 열릴 예정이니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리뷰를 보실 분들은 http://blog.naver.com/mulda3 를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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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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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용 - 2013.08.02
    리뷰 감사합니다! 꼼꼼히 살펴보시고 오셨군요!!
  • 박채린 - 2013.08.17
    수정 삭제
    감사합니다~
  • 박환수 - 2013.08.18
    수정 삭제
    f
  • 장정숙 - 2013.08.18
    수정 삭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장정숙 - 2013.08.18
    수정 삭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장정숙 - 2013.08.18
    수정 삭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장정숙 - 201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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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장정숙 - 2013.08.18
    수정 삭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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