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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박물관 : 부채특별전에 다녀오고나서
류원열 - 2013.09.30
조회 2954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미 여름이 지난 지금 조금 늦게 관람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경기도 박물관에 2번째로 방문하여 [부채 특별전 : 5색 바람이 분다]전을 관람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부채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전통과 역사를 읽어내고,

또한 부채가 지닌 예술성을 알리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합니다.

 

 

박물관 전면에는 이번 전시회를 알리는 거대한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부채 특별전 : 5색 바람이 분다]전이 열리고 있는 특별전시관에 들어서자

푸른 빛의 조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여러 부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눈을 자극하는 날카로운 조명과 부채는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조화를 이루어

현대적인 느낌과 전통적인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전래동화 “빨간 부채 파란 부채”의 내용이 적혀있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부채꼴 모양의 도형을 배치하여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시회의 제목이 말해주듯, 부채를 “5색”의 테마에 따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바람은 “옛 바람 古風”으로 부채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종이나 비단이 없었던 시기에는 식물과 깃털이 부채의 재료가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모두 새의 깃털을 재료로 한 부채들이었습니다.

“부채를 든 장만”, “공작 깃털 부채” 등의 작품이 있었는데 특히 화려한 문양의 공작선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옛 바람”을 지나면 “어진 바람 仁風”의 부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왕들은 대신들이 어진 바람을 일으키고 그것이 백성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매년 단옷날 신하들에게 단오선을 선물로 하사했다고 합니다.

학, 기린, 봉황 등을 비단실로 수놓아 화려하고 멋스러운 부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궁중의 무당이 사용하던 부채라고 합니다.

그 옆에는 “국화 그림으로 장식한 통영 부채”가 있었는데,

통영은 임금에게 진상하던 부채를 생산했던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부채를 든 인물을 그린 초상화 “조영복 초상”을 지나면 글귀와 시를 빼곡하게 적은 부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글귀들을 통해 당시 대신들이 어떠한 의식을 갖고 있었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맑은 바람 淸風”은 과거 사대부의 풍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의 부채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부채는 접었다 필 수 있는 접부채로,

사대부들 사이에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유행하면서

부채 위에 산수, 화조, 인물 등을 그리는 부채그림이 점차 발달하였다고 합니다.

“부채는 휴대용 미술품”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는데, 실제로 전시된 부채들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각각 대나무와 소나무를 그린 선면화입니다.

특히 소나무와 폭포, 가파른 암벽을 그린 “소나무 아래에서 폭포를 감상하다”는

그 묘사와 예술성이 여느 작품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또 한쪽 벽면에는 아름다운 문양의 부채들이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체제공 초상 시복본”에는 향낭이 달린 손부채가 등장하는데, 이 부채는 정조에게 선물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림의 옆에는 그림에 묘사된 부채가 실제로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부채를 단순히 바람을 일으켜 더위를 잊는 도구로 사용한 것에 그치지 않고

손 안의 미술품으로 인식하였으며,

이러한 점에서 부채에는 풍류와 더불어 미술적 가치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대부들이 사용하던 접는 부채가 상징적인 측면과 미적인 측면을 강조하였다면

일반 민중들이 사용하던 부채는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였습니다.

더위를 쫓고 비를 막고 얼굴을 가리며 불을 피울 때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의례용, 장식용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때문에 부채를 8가지 덕을 불러오는 “8덕선”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바람 美風”에서는 이렇듯 민중들에게 덕을 불러오는 부채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들은 잔치와 의례를 묘사한 것으로, 문화와 실생활 속에서 민중과 함께한 부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민중들이 쓰던 부채의 모습이며, 이러한 부채를 이용해 장단을 맞추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선풍기와 에어컨의 등장으로 부채의 기능적인 측면은 외면받기 쉬워졌지만,

부채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생기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바람 新風”은

부채의 면 위에 미적으로 해석되어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각각의 아름다움과 이야기, 그리고 가치를 담고 있는 부채들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한시간 남짓한 관람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부채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조명함으로써 우리 선조들의 역사와 문화, 풍속을 되새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왔지만

이따금 부채가 가져오는 아름답고 유쾌한 바람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채 특별전 : 5색 바람이 분다]전은 11월 3일까지 개최되니 관람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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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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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용 - 2013.10.14
    리뷰 감사합니다~ 묵묵히 열심히 활동해주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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