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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전 <말에서 크리스토까지> 보도자료
admin - 2014.03.06
조회 2537
2014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전 <말에서 크리스토까지> 보도자료
2014년 ‘백남준 전’으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선보일 백남준아트센터의 상설전
‘커뮤니케이션 예술’의 개척자였던 백남준의 사유를 따라가는 전시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서,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에 대해 백남준의 풍성한 작품들을 통해 고찰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만우)에서는 2014년의 첫 번째 백남준전으로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말하며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던 백남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유를 그의 예술 작품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이다.
백남준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방법과 역사적 변천에 관심이 많았으며 정보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주목한 예술가였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는 백남준이 1981년에 쓴 글의 제목으로, 이 글에서 백남준은 텔레비전과 비디오 이후의 시대를 전망하며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텔레파시 등과 같은 정신의 힘을 강조하였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주변의 지인들에게 마음을 담아 선물한 드로잉에서부터 새로운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비디오 조각 작품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핵심적인 예술작품을 관통하여 표현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과 그에 따른 인류 환경의 변화에 주목하여 ‘커뮤니케이션 예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간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서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첫 번째 섹션인 ‘말, 마을, 마음’에는 이동수단과 통신수단이 분리되지 않던 시대에서부터 백남준이 ‘전자 초고속도로’로 표현한 인터넷 시대에 이르기까지 백남준에 의해 다양하게 변주되는 인류 문명의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인 말(言)과 다양한 문자, 그리고 그것을 사용해서 교류하면서 이룩해 온 인류 문명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예술작품을 만들었다. <징기스칸의 복권>, <코끼리 마차> 등의 비디오 조각 작품들은 모두 그의 이러한 철학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한편, 한자 마음심(心)의 획을 둘로 나누어 쓴 작품 <무제(心)>는 백남준이 기술적 조력자였던 슈야 아베에게 선물로 준 것으로 두 개를 겹쳤을 때 완성된다는 점이 재미있다. 또한 자신의 예술 여정을 고대 로제타석에 비유해 만든 <고속도로로 가는 열쇠>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작가가 비디오아트를 하게 된 과정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 섹션인 ‘전자 달’에서는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백남준의 해석과 그에 따라 텔레비전의 기능을 변형시킨 작품들이 펼쳐진다. 백남준은 텔레비전을 달에 비유하여 인간 삶의 주기를 표현하고 정보를 식별할 수 있는 귀중한 원천으로 인식하였다. 마치 중세인들이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신에 대한 정보를 습득했듯이 현대에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광량을 통해 정보가 소통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참여 TV>, <닉슨 TV>와 같이 텔레비전의 주사선을 조작한 초기의 작품들과 텔레비전과 비디오가 시간을 기반으로 한 매체임을 강조하고 있는 <TV 시계>, 그리고 현대인을 둘러싼 미디어 환경의 빛과 어둠을 탁월한 상징체계로 표현한 <TV 부처> 등이 전시된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20세기의 전자 달인 텔레비전은 소문이 전파되고 소통되는 커뮤니케이션의 채널로서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백남준은 텔레비전이 자국문화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국수주의적 매체로 활용되는 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패한 이유가 베트남에 대한 미국인의 몰이해와 의사소통의 실패 때문이라고 보고 텔레비전을 통해 습득한 타문화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고 지적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백남준은 춤과 음악이라는 비언어적 소통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방송용 비디오 작품을 제작하여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비디오 공동시장을 주창하였다.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소통은 인류가 함께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생태학의 문제였기에 그는 결코 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마지막 섹션인 ‘비디오 공동시장’에서는 백남준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만들어낸 위대한 성과인 <글로벌 그루브>, <모음곡 212>를 비롯한 수많은 방송용 비디오 작품들과 <손에 손잡고>와 같은 생방송 위성 프로젝트들이 전시된다.
■ 전시개요
○ 전시제목 : 말에서 크리스토까지(From Horse to Christo)
○ 전시기간 : 2014년 3월 8일(토) – 2014년 6월 22일(일)
○ 전시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1층
○ 참여작가 : 그레고리 배트콕, 백남준, 저드 얄커트(총 3명)
○ 전시장르 : 영상, 설치, 조각, 판화 등 (총 34점)
○ 관람시간 : 평일,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7시(둘째·넷째 월요일 휴관)
○ 관 람 료 :
성인 4,000원(1일, 1인 입장료) 경기도민 25%, 일반단체 50%할인
학생 2,000원, 학생단체 1,000원(20인 이상)
○ 문 의 :
이유진 큐레이터(yujean@njpartcenter.kr, 031-201-8555),
구정화 큐레이터(kity21@njpartcenter.kr, 031-201-8558),
최희승 코디네이터(choi@njpartcenter.kr, 031-201-8559)
■ 주요 작품 소개
백남준 <무제(心)>, 종이에 잉크, 연도미상
백남준은 자신의 기술적 조력자였던 슈야 아베에게 마음심(心)이 2획씩 나뉜 드로잉을 선물했다. 아베는 백남준의 작품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인 문제들을 여러 차례 해결하였고 1970년에는 백남준과 함께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개발하기도 했다. 백남준은 아베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의사’라고 지칭하면서 어떤 심각한 상황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아베 역시 자신이 전면에 드러나기보다는 그림자처럼 백남준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이 작품은 두 장을 겹쳐야 완성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백남준, <코끼리 마차>, 혼합매체, 1999∼2001
나무로 제작된 거대한 앤티크 코끼리 조각상과 의자 위에 우산을 쓰고 있는 부처, 후면부의 붉은색 마차 위에 놓인 앤티크 텔레비전과 라디오, 나팔 모양 확성기 등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코끼리의 다리는 각각 네 개의 수레 위에 놓여 있으며, 플라스틱 의자 위에 앉은 부처는 흰색과 노란색이 배색된 아디다스 우산을 쓰고 있다. 코끼리와 마차는 붉은색 전선을 통해 서로 이어져 있으며, 후면부의 앤티크 텔레비전 안에서는 코끼리들이 축구를 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가득 실은 마차는 전선으로 이어진 코끼리의 이동방향에 따라 정보를 확산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의 오브제들과 새로운 매체가 혼합된 이 작품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의 시대에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통신이 전파되는 방식을 재고하게 한다.
백남준, <징기스칸의 복권>, 혼합매체, 1993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를 위해 제작한 로봇 중 하나로 20세기의 징기스칸은 말 대신 자전거를 타고 있으며 잠수 헬멧으로 무장한 얼굴, 철제 주유기로 된 몸체, 플라스틱 관으로 구성된 팔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 뒤에는 텔레비전이 한 가득 실려 있고, 네온으로 만든 기호와 문자들이 텔레비전 속을 채우고 있다. 네온 기호들은 전자 고속도로를 통해 복잡한 정보들이 축약되어 전달되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텔레비전 영상에서는 병에서 피라미드로, 도기에서 주전자로 변형되는 여러 가지 마스킹 기법이 사용되었고, 추상적인 기하학 패턴이 지속적으로 교체된다. 백남준은 이 작품을 통해 교통과 이동 수단으로 권력을 쟁취하고 세계를 지배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광대역 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의 발전과 이로 인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도래함을 강조한다.
백남준, <고속도로로 가는 열쇠(로제타석)>, 판화, 1995
백남준이 주창한 ‘전자 초고속도로’의 개념을 작가 자신에게 적용하여 만든 작품으로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 원정 당시 로제타 마을에서 발굴한 로제타석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로제타석은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서 제작된 것으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고대 이집트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 문자 등 세 가지 언어로 새겨 놓은 돌이다. 이 작품의 상단부에는 비디오 드로잉이, 중간 부분에는 각국의 언어로 기술된 백남준의 예술 이력이, 하단부에는 백남준의 비디오 영상에서 발췌한 클립 이미지가 있다. 가운데 부분에서는 백남준이 음악에서 비디오 아트로 관심을 돌리게 된 계기와 어떻게 플럭서스 예술운동에 동참했는지, 그리고 자신과 영향을 주고받았던 예술가들과의 관계에 대해 한국어, 영어, 불어, 독일어, 일어로 기술하고 있는데 백남준 예술의 발전단계와 흐름을 축약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백남준, <TV 시계>, 24대의 조작된 텔레비젼, 1978(1991)
백남준의 초기 텔레비전 설치 작품 중 하나로 간단한 조작만으로 텔레비전의 기능을 변형시키면서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속성을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총 24개의 텔레비전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텔레비전 진공관의 수직 유도장치를 제거하여 생겨난 선의 기울기를 달리해 하루 24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관객들은 한 눈에 24개의 모니터를 감상하면서 하루의 시간이 흘러가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백남준, <TV 부처>, 혼합매체, 1974(2002)
모니터 앞에 부처상이 놓여 있고 폐쇄회로 카메라는 이 부처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모니터로 전송하여 보여준다. 참선을 하는 부처는 카메라를 통해 재현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백남준의 기념비적 작품 <TV 부처>는 1974년 그의 개인전(보니노 갤러리)에서 선보였다. 작가는 뉴미디어의 환경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모습을 전통적이며 동양적인 부처상과 연결하여 제시함으로써 기술 문명이 가져온 빛과 어둠에 대해 환기시키고 있다.
백남준, <달에 사는 토끼>, 토끼상, TV, 1996
백남준은 텔레비전이 갖고 있는 정보 매체로서의 풍부한 가능성을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는 달에 비유하며 <달은 가장 오래된 TV>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달에 사는 토끼>는 달과 텔레비전을 하나의 정보 매체로 해석한 백남준의 여러 작품들 중 하나로 TV 모니터와 이를 바라보고 있는 토끼 나무 조각으로 구성된다.
백남준, <글로벌 그루브>, 컬러, 사운드, 28분 30초, 1973
뉴욕 방송국 WNET과의 협력으로 제작해 1974년 1월 30일에 첫 전파를 탄 이 작품은 ‘전지구적 흥겨움’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양한 문화권의 춤과 음악을 연달아 이어붙인 백남준의 대표적인 비디오 작품이다. “지구상의 어떤 TV 채널도 쉽게 돌려볼 수 있고 TV 가이드북은 맨해튼의 전화번호부만큼 두꺼워질, 미래의 비디오 풍경이다“라는 소개로 시작하는 이 비디오에서는 로큰롤과 나바호족 인디언 여성의 북소리가 대구를 이루고, 한국의 부채춤이 탭댄스 리듬과 부딪힌다. 또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슈톡하우젠의 전자음악이 이어지면서 문화적으로 대립된 요소들이 동등한 지위를 획득하며 상호 공존한다. 백남준은 이처럼 이질적이고 대립적인 요소들을 이어붙임으로써 향후 우리 앞에 전개될 텔레비전을 통한 세계화를 전망하며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복잡한 문화의 지형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백남준, 그레고리 배트콕, <중국에서는 우표를 핥을 수 없다>, 컬러, 사운드, 28분 34초, 1978
백남준은 WNET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예술가들이 베트남, 중국, 뉴욕, 모스크바 등 여러 도시를 비디오로 탐사해보는 <비자(Visa)>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이 작품은 <미디어 셔틀-모스크바/뉴욕>과 함께 그가 직접 제작한 비디오 작품이다. 배를 타고 중국 여행을 다녀온 비평가 그레고리 배트콕과 3명의 여행객이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 촬영한 비디오를 함께 보며 나눈 대화를 담아낸 이 작품은 타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실질적인 문화의 차이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여행지에서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보여준다. 백남준은 이 시리즈에서 각 나라의 문화를 탐구하기보다 비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문화적 충돌의 지점을 끄집어내고자 했다”고 언급하였다.
백남준, <손에 손잡고>, 컬러, 사운드, 42분 19초, 1988
1977년 카셀의 <도큐멘타 6 위성 생방송>에의 참여를 시작으로 백남준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 <바이 바이 키플링>(1986)에 이어 1988년 9월 10일, 그의 네 번째 위성 프로젝트인 <손에 손잡고>를 선보였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이스라엘, 중국, 소련, 아일랜드 등 전 세계 10개국의 방송국과 함께 협업한 이 프로젝트에는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와 전위 무용가 라라라 휴먼 스텝스가 함께 하는 무대에 이어,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 앞에서 사물놀이가 펼쳐지고 구소련의 음악가 세르게이 큐효힌과 그의 밴드가 레닌그라드(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연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류이치 사카모토와 머스 커닝햄도 각각 도쿄와 뉴욕에서 공연하였다. 이처럼 백남준은 팝 연주자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모습을 콜라주하여 전 세계의 안방에 실어 보내는 생방송 위성 쇼를 통해 국경을 넘어서는 화합의 메시지를 전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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