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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시간을 기억하는 다섯가지 방법
장소/ 경기청년문화창작소 1층(구 서울대 농생대 농원예학관)
전시내용

푸른 시간’은 ‘푸른지대’와 청년의 시간이다. 다시 말해, 과거를 떠올리는 ‘기억’이면서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이다. 과거, ‘푸른지대’는 원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서둔캠퍼스 후문 건너편에 있었던 딸기밭 일대의 지명이었다. 그 ‘푸른’은 청춘들이 활기를 불어 넣던 생장(生長, growth)의 공간을 상징하는 ‘상록(常綠)’과 뜻이 같다. ‘푸른지대’를 오가며, 농생대와 수원 청년들은 공부하고, 일하고, 노래하고, 사랑하며, 동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갔다. 지금, 이곳을 ‘경기청년문화창작소’로 다시 열며 마련한 본 전시는 그 “푸른 시간을 기억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이 전시는 본래 작년부터 진행해온, 농생대 농원예학관을 중심으로 한 장소성의 기억을 추적하는 기록 및 조사 작업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억에는 활성기억과 비활성기억의 두 종류가 있다. 비활성기억은 현재와 연결되지 않고 저장상태에만 놓여있는 기억이다. 활성기억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살아 있는 상태의 기억이다. 두 기억은 공존한다. 인간의 사회와 문화 속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아카이브 속에 보존된 것들처럼 기억은 변형되지 않게 오롯이 역사적으로 저장해야 할 때가 있고, 또 반대로 그 자리에서 끄집어내 살아있게 만들어야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 기억의 자리바꿈, 순환작용으로서 역할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이야기이고, 이 전시는 이야기를 통해 푸른 시간의 기억을 호출한다.

기억을 불러내는 이야기에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우선, 사람들은 이미지로 기억한다. 마치 빈 밀랍 서판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본 것을 그렸다가 지우고 또 그린다. 그다음에 사람들은 장소로 기억한다. 마치 머릿속에 빈방과 서랍들이 있는 것처럼 어떤 이, 어떤 일, 어떤 것들을 그 자리에 놓아두고, 다시 떠올릴 때 꺼내어 본다. 그리고 난 뒤에, 사람들은 음식물처럼 기억을 소화하거나 배출한다. 처음 겪었을 때 씁쓸했던 기억은 계속해서 회상을 통해 곱씹어보면 단맛을 느끼기도 하고, 단맛이 쓴맛으로 변하기도 한다. 푸른지대의 이야기 또한 나중에 생각나는 그림도 되고, 찾아보는 사물도 되고, 달콤 쌉싸름한 맛도 느껴지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그러기 위해서 이 전시는 디자인, 설치미술, 영상, 사운드로 작업하는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푸른 시간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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