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기문화재단×인천국제공항공사 공공예술 협력사업 <기억의 정원>

전시개요
  • 기간
    2025-10-25(토) ~ 2026-03-25(수)
  • 장소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Gate 222~223 인근)
  • 참여작가
    홍범
  • 주최/주관
    경기도 / 경기문화재단, 인천국제공항공사
전시내용

홍범 기억의 정원

 

 

최기영(경기문화재단 수석학예연구사)

 

장소는 특정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이자 그 활동이 펼쳐지는 물리적 배경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징적 의미가 부여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장소는 다중적인 의미를 가지며, 때로는 모호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장소는 우리의 일상적 삶이 근거를 두고 체험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장소에 대한 기억은 장소의 일반적 상징성보다는 감성적 경험을 제공하지만, 이미지에 대한 구체적인 형상은 모호해질 때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종의 과정’, ‘경험’, ‘감성등의 보이지 않는 체험으로 형성된다.

 

장소의 감정이라 부를 수 있는 장소감은 대체로 집단이나 사회적 차원보다는 개인의 활동과 의식에서 비롯되는 감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인천공항 작가의 방」에 참여한 작가들은 공항이라는 장소성에 대한 공동의 질문을 바탕으로, 각자 고유한 방식으로 그 장소감을 탐구한다. 이 프로젝트는 관람객의 시선을 통해 드러나는 감정과 경험을 통해 단순한 이동의 공간으로서의 공항 뒤에 숨겨진 장소감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공간 회화 프로젝트」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홍범 작가는 장소를 물리적으로 표현하기보다, 그 장소를 기억하는 감정의 흔적과 내면적 작용을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기억의 정원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진행된 조각 연작 기억의 잡초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한곳에 모아, 제목 그대로 하나의 정원을 구성하는 작업이다. 각 오브제는 서로 다른 목적과 전시를 위해 제작된 기억의 조각으로, 이러한 조각들이 작가의 시선에 따라 재구성되어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재현된다. 여러 전시와 장소에서 펼쳐졌던 기억의 잡초작업은 마치 스스로 증식하고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점차 확장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형태와 개념이 더욱 다양해지고 깊어졌다.

 

이번 프로젝트에 새롭게 제작된 오브제 중 하나는 한국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담벼락이다. 담벼락 너머로 신비로운 기억의 정원을 바라보며, 관람객은 자신의 기억을 작가의 정원 속에 투영하며 새로운 감정의 공간을 재구성하게 된다. 홍범 작가는 여행을 앞둔 이들에게는 새롭게 만날 장소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여행을 마친 이들에게는 지나간 여정의 따뜻한 추억을 상기시키는, 작은 쉼을 줄 수 있는 기억의 정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장소에 대한 기억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파편들이다. 작가는 그저 개개인의 파편들을 다시금 모아 가지런하게 펼쳐놓았을 뿐이다. 자기만의 정원을 가꾸듯 정리된 기억의 정원에는 공항이라는 장소가 주는 각자만의 감정이 스며들어 또 다른 기억으로 이어지는 순환이 이루어진다. ‘공항이 주는 설렘의 감정을 더해 기억의 정원을 거닐어 보기 바란다.

 

● 경기문화재단×인천국제공항공사 공공예술 협력사업

경기문화재단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찾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일상 속 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공공예술 협력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 2023년 부터 김소산 작가의 <궁중잔치>, 김용관 작가의 <Clouds Spectrum>, 김신아 작가의 <개체의 본능(The instinct of an individual)>을 차례로 선보이며 공항을 여행과 예술이 만나는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시켜왔다. 이번 홍범 작가의 전시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해 공항 속 문화공간의 가능성을 넓힌다.

 

● 관람안내

· 전 시 명 : 2025 경기문화재단×인천국제공항공사 공공예술 협력사업 <기억의 정원>

· 전시기간 : 2025.10.25. ~ 2026.03.25.

· 전시장소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Gate 222~223 인근)

· 참여작가 : 홍범

· 주최/주관 : 경기도 / 경기문화재단, 인천국제공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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